어스언더파크 익산
전북 익산시 황등면 황등7길 34
주차장 : 1주차장, 2주차장
주차장은 1,2주차장이 있어요.
‘어스언더파크 익산’은 그저 커피 한 잔을 마시는 곳을 넘어, 침묵하는 돌의 위대함과 웅장한 대지의 서사시를 온몸으로 읽어내는 공간입니다. 따뜻한 차 한 잔의 온기를 손에 쥐고 저 깊은 채석장을 바라보며, 일상의 시름을 거대한 자연 속에 잠시 내려놓기에 이보다 더 완벽한 곳은 없을 것입니다.
평온한 일상의 풍경을 지나 묵직하게 서 있는 화강암 안내석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이미 대지가 품고 있던 비밀스러운 공간으로 걸음을 자연스레 내딛게 됩니다.
흙빛으로 다정하게 깔린 길을 따라 걷다 보면, 하늘과 맞닿은 언덕 위로 단정하게 내려앉은 '어스언더파크 익산(EARTH UNDER PARK IKSAN)'이 그 모습을 드러냅니다.
카페의 건축물은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풍경의 일부로 고요히 녹아들어 있습니다. 너른 잔디밭 위로는 따스한 오후의 햇살이 황금 빛으로 부서져 내리고, 하늘을 그대로 머금은 넓은 통 유리창은 안과 밖의 경계를 허물어 버립니다.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거칠고 투박한 돌기둥 들은 마치 이 땅이 지나온 억겁의 시간을 층층이 쌓아 올린 듯합니다. 세련된 공간 속에서 불쑥불쑥 존재감을 드러내는 다듬어지지 않은 돌의 질감은, 이곳이 단순한 카페가 아니라 대지의 기억을 보존하는 하나의 미술관임을 말해주는 듯합니다.
발걸음을 옮겨 건물 너머로 향하면, 인간의 언어로는 감히 다 표현하기 벅찬 경이로운 광경이 펼쳐집니다. 발아래로 까마득하게 열린 거대한 채석장은 마치 지구의 깊은 속살을 조심스레 들여다보는 것만 같은 웅장함을 선사합니다.
수만 권의 고서를 층층이 쌓아둔 듯 수직으로 깎아지른 잿빛 암벽들은, 수많은 시간과 비바람, 그리고 사람의 땀방울이 빚어낸 거대한 조각품과도 같습니다. 날카롭게 패인 돌의 결마다 묵직한 침묵이 흐르고 있습니다. 저 깊은 심연의 바닥, 개미처럼 혹은 작은 장난감처럼 보이는 노란 굴착기들의 모습은 이 거대한 협곡이 얼마나 아득한 규모인지를 실감케 합니다.
이 거대한 대지의 흔적을 따라 다정하게 조성된 둘레길은, 자연의 장엄함 곁을 가장 가까이서 산책할 수 있는 특권 같은 길입니다. 매끄럽게 포장된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한쪽으로는 아득한 돌의 절벽이, 다른 한쪽으로는 멀리 익산의 평온한 도시 풍경이 어우러져 비현실적인 대비를 이룹니다.
거칠게 파여나간 돌산의 아픔을 부드러운 흙길과 소박한 나무 울타리가 포근하게 감싸 안는 듯한 이 길에서는, 발걸음을 내디딜 때마다 자연을 향한 짙은 경외감이 피어오릅니다.
어스언더파크 익산의 진면목은 벽면을 가득 채운 거대한 통유리창에서 완성됩니다. 투명한 유리는 안과 밖을 나누는 경계가 아니라, 채석장의 경이로운 풍경을 담아내는 폭넓은 캔버스가 됩니다.
의자에 기대어 앉아 창밖을 내다보면, 수만 겹의 시간을 품은 돌의 절벽이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거칠고 차가운 바위의 질감과, 실내를 채운 정갈하고 따스한 공기의 대비는 묘한 해방감을 선사합니다.
은은한 조명과 모던한 바(Bar)가 어우러진 라운지에서는 기분 좋은 향기가 맴돕니다. 정성스레 구워진 디저트와 핑크빛으로 물든 달콤한 딸기 음료, 그리고 따뜻한 커피 한 잔은 이 거대한 자연의 압도감 속에서 우리의 감각을 부드럽게 다독여주는 쉼표가 됩니다.
돌산의 아득한 풍경을 눈으로 마시고, 달콤한 음료를 입으로 머금는 이 순간은 일상의 시름이 눈 녹듯 사라지는 마법 같은 시간입니다.
카페에서의 아늑한 시간을 뒤로하고 밖으로 나서면, 발걸음은 이내 황룡사를 향하는 소박한 오르막길로 이어집니다. 차량의 출입을 금하는 조용한 진입로는, 번잡한 마음을 조금씩 덜어내며 가파르게 걸어가게 됩니다.
앙상한 나뭇가지 사이로 걸린 오색 연등의 안내를 받으며 걷다 보면, 늠름한 자태로 하늘을 떠받치고 있는 용(龍) 무늬의 돌기둥, 황룡사의 일주문이 속세와 성소의 경계를 알리며 방문객을 맞이합니다.
사찰 경내에서 마주하는 돌의 모습은 채석장의 그것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줍니다. 깎아지른 절벽이 인간의 노동과 대지의 서사를 보여주었다면, 절 마당 한편 바위 면에 온화하게 새겨진 불상(마애불)과 정교한 용의 부조는 돌이라는 차갑고 단단한 물질에 깃든 다정한 자비와 신앙을 보여줍니다. 바위 속에 웅크리고 있던 부처가 스스로 모습을 드러낸 듯, 자연과 하나 된 부처의 미소는 마음에 깊은 평안을 내려줍니다.
거대한 땅의 상흔을 예술로 승화시킨 카페에서 달콤한 위로를 얻고, 오래된 바위에 새겨진 부처의 미소 앞에서 마음을 씻어내는 하루. 이곳은 시각적인 압도감과 내면의 평화로움이 공존하는 마법 같은 공간입니다.
우리나라 구석구석여행은 계속 됩니다~!!!


















